잘못된 건강상식 바로잡기
몸이 으슬으슬하고, 목이 간질간질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오늘 아침부터 두통이 슬슬 올라오고, 몸살 기운이 느껴진다.
‘감기 걸린 것 같다’는 느낌이 올 때, 대부분 사람들은 ‘진통제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보면 “감기 초기에 진통제 먹으면 바이러스와 싸우는 면역 반응을 억제해 감기를 더 키운다”는 말이 쉽게 나온다.
그래서 참고 참다가 더 심해져서 병원에 가거나, 오히려 초기에 대응할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반복되곤 한다.
하지만 이 말, 정말 사실일까?
오늘은 감기와 진통제에 대한 흔한 오해를 바로잡아보자.
“진통제는 감기를 악화시킨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먼저, 감기란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상기도 감염’이다.
원인이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항생제가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자연 치유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몸살, 두통, 근육통, 고열, 인후통 등이 심하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이때 쓰는 해열진통제는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기 위한 약이 아니라, 우리 몸이 감기에 반응하면서 생기는 통증·열을 완화해주는 대증요법이다.
즉, 감기의 본질은 해결하지 않지만, 몸이 너무 힘들지 않게 만들어주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오해의 원인
진통제를 먹으면 면역 반응이 줄어드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고열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 반응이라는 측면에서 해석될 뿐,
진통제를 먹는다고 감기가 심해진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너무 높은 열이나 심한 두통을 오래 방치하면
- 체력 소모
- 탈수
- 수면 장애
- 식욕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해 회복을 늦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감기 초기에 진통제 먹는 건 괜찮다
결론적으로 감기 초기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다만, 아래와 같은 기준을 지켜야 한다.
- 증상이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불편할 때 (두통, 고열, 근육통 등)
- 하루 1~2회 정도 적정 용량으로 단기간 복용
- 다른 해열·감기약과 중복 복용 금지 (특히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주의)
- 고열(38.5도 이상) 지속 시에는 전문 진료 권장
진통제를 복용한다고 면역력이 망가지거나 감기가 더 오래 간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오히려 초기부터 컨디션을 잘 유지하면서 면역 체계를 효율적으로 돌게 하는 게 중요하다.
피해야 할 상황은?
다만 아래의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 기저질환자(간·신장질환자)는 복용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 어린이의 경우, 아스피린 금지 (레이 증후군 유발 위험)
- 임산부나 수유부는 복용 전 약사/의사의 조언 필요
- 약을 먹고도 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기침·가래가 심해지는 경우 병원 방문 필수
실제 경험에서 오는 조언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감기 초기 증상을 무시하기 쉽다.
“이 정도면 참지”라는 마음으로 버티다가, 주말이 되면 더 크게 앓고 장기 결근으로 이어진 적도 있었다.
요즘은 두통·몸살 기운이 느껴지면 초기에 진통제를 먹고 충분히 수분과 휴식을 취하는 방향으로 바꿨다.
그랬더니 오히려 감기가 더 빨리 지나가고, 일상 리듬도 무너지지 않는다.
마무리 – 진통제, 적절히 활용하자
감기 초기에 진통제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건, 과거의 단편적인 상식이다.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이 있지만, 그 과정이 너무 힘들다면 돕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진통제를 무턱대고 남용하지 않는 선에서,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인 건강관리법이 된다.